ㅡ약을 쪼개 먹는 습관, 정말 괜찮을까?
ㅡ텀을 조절해도 될까?

비타민부터 오메가3, 루테인, 칼슘, 마그네슘 등등 하루에 먹는 알약이 한두 개가 아니네요. 노인의 경우 하루 평균 7.2개의 약을 복용한다고 하죠. 이렇게 많은 약을 한 번에 먹는 게 맞는지, 혹은 쪼개 먹거나 텀을 두는 게 효과적인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약을 쪼개 먹으면 효과가 사라질까?', '여러 알약, 언제 어떻게 먹는 게 좋은가?'를 과학적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1. 쪼개면 안 되는 약들이 있다
약을 쪼개 먹는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 양을 줄이기 위해(부작용 염려로)
- 삼키기 어려워서
그런데 모든 약이 쪼갤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특히 아래 약들은 절대 쪼개거나 분쇄해서 먹으면 안 됩니다.
서방정(SR, CR): 약효가 서서히 퍼지게 설계된 약. 쪼개면 약효가 한꺼번에 터져버려 부작용 위험.
장용정(EC): 위가 아니라 장에서 녹도록 코팅된 약. 쪼개면 위를 자극하거나 효과가 떨어짐.
복합제제: 한 알에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이 조화된 경우, 쪼개면 약 성분 비율이 왜곡됨.
정제 형태의 약은 ‘쪼개도 되는 약’인지 먼저 약사나 의사에게 확인해야 합니다.
2. 약 효과, 시간도 중요하다
사람마다 약효를 느끼는 시간이 다릅니다. 왜냐면 우리 몸의 생체리듬, 간과 신장의 기능, 유전적 대사 속도 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간에서 약을 분해하는 CYP450 효소가 많은 사람은 약이 빨리 분해되어 효과가 짧을 수 있고, 반대로 적은 사람은 약효가 길게 지속됩니다. 또한, PER2 같은 생체시계 단백질은 시간에 따라 약물 반응을 달리 만듭니다.
→ 그러니 ‘이 약은 공복에’, ‘이 약은 자기 전에’처럼 타이밍도 중요합니다.
3. 한꺼번에 약을 몰아 먹는 건 괜찮을까?
노인은 하루 평균 7.2개 약을 복용합니다. 이걸 매번 시간 맞춰 나눠 먹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식사 후 한 번에 털어넣죠. 그런데!
비슷한 작용을 하는 약을 한 번에 복용하면 효과가 중첩되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흡수를 방해하는 약을 동시에 먹으면 효과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예: 칼슘과 철분, 마그네슘과 항생제
→ 같은 시간에 먹어도 괜찮은 조합인지, 시간 간격이 필요한 약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4. 약을 줄이고 싶다면? ‘쪼개지 말고’ 상담하자
약을 줄이고 싶다고 무턱대고 쪼개거나 하루 건너 먹는 건 추천되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증상이 안정된 경우 의사와 상의 후 용량을 줄이는 ‘감량 요법’을 시도
필요 없는 약을 정리해주는 ‘약물 다이어트(medication review)’ 프로그램 활용
약 포장지나 설명서에 ‘쪼개도 되는지’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
마무리하며
내 몸을 위한 약이지만, 잘못된 복용법은 약을 ‘독’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쪼개거나 몰아서 먹기 전에 꼭 한 번 확인해보세요.
특히 건강기능식품과 처방약을 함께 복용하는 분이라면, 병원에 복용 리스트를 공유하고, 나에게 맞는 시간표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약은 잘 먹는 게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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