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송이도 피해갈 수 없는 상실 그리고 그 후 애도의 5단계 반응

"말기 환자의 심리 상태를 시각화한 것으로, 사색, 희망, 성찰의 요소를 혼합한 이미지"

작년 12월 교회 조의부 당번이어서 거의 매일 장례식장과 수양관 안식처를 찾게 되었다. 안타깝지 않은 죽음이 있을까만 40대, 50대의 젊은 고인도 있었기에 모두 더욱 굳게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는데, 사랑하는 이를 먼저 보낸 유족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들의 건강한 애도를 위한 "DABDA다브다" 5단계를 포스팅해본다.

퀴블러 로스(Elisabeth Kübler-Ross)의 애도 5단계 모델인 DABDA(부정 - 분노 - 타협 - 우울 - 수용)는 원래 말기 암 환자들의 심리적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개발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 관계, 금전, 이민, 은퇴 등 다양한 상실과 변화의 상황에 적용되어 왔다. 따라서 이 모델은 인간이 삶 속에서 상실이나 변화를 어떻게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고 적응하는지 이해하는데 중요한 틀을 제공한다.

1. 부정(Denial)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이를 부정하는 단계

2. 분노(Anger)

자신이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에 대해 주변이나 자신에게 화를 내기도 함

3. 타협(Bargaining)

현실을 바꾸고자 노력하며, 초자연적 존재나 스스로와 타협 시도 단계

4. 우울(Depression)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슬픔과 좌절이 깊어지는 단계

5. 수용(Acceptance)

결국, 현실을 완전히 받아들이며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려는 단계.

단, 영단어 앞자를 딴 DABDA는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겪는 고정된 단계를 뜻하지는 않는다. 개인의 경험, 성격, 상황에 따라 각 단계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다음은 "별에서 온 그대(13화)"의 여주 천송이도 피해갈 수 없던 "다브다" 반응이다.

분노
"나 좋아한 적 단 한 번도 없어. 나쁜 자식. 어떻게 복수하지?"

현실 부정
"외계인 장난해?  누구 놀려? 영화찍어? 몰래 카메라 아냐?"

타협
"그래 너 원래 내 스타일이 아니었어. 무뚝뚝하고 말도 싸가지 없게 하고 구닥다리에 조선욕이나 하고. 그래 걘 어쩌면 진짜 외계인일 수 있어. 완전 또라이잖아."

우울
"너 왜 울어?... 내가 우는 거 아냐. 눈에서 눈물이 난 거야"

수용
"내가 더 이뻐져서. 그래 지금도 심하게 예쁘지만 아주 그냥 헉 소리나게 예뻐져서 땅을 치게 해줄거야."

삶 속에서의 DABDA의 확장

건강한 애도란, 애도 단계에서 오는 다양한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천송이처럼)표현하며, 이를 통해 성장하고 삶의 새로운 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애도 중인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온전한 이해와 따뜻한 지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별에서 온 그대 : SBS - https://m.programs.sbs.co.kr/drama/lovefromstar/main